비타민D가 동맥 유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헬스데이에 따르면 미국 오거스타 대학 의대 심장내과 전문의 둥옌빈 교수 연구팀이 비타민D가 결핍되기 쉬운 흑인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결과, 고용량 비타민D 보충제가 동맥 신축성과 유연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비타민D는 피부가 태양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체내에서 자연 합성된다. 흑인은 검은 피부가 태양 자외선을 덜 흡수하기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할 수 있다. 체지방은 비타민D를 흡수, 저장하기 때문에 체지방 과다로 비타민D 부족이 올 수도 있다.
연구팀은 과체중 혹은 비만, 비타민D 결핍인 흑인을 4그룹으로 나눴다. 3그룹에는 각각 비타민D 600IU(국제단위), 2000IU, 4000IU를 매일 복용하게 했다. 나머지 한 그룹은 대조군으로 위약(가짜 비타민D)을 줬다.
정부 보건정책 자문기관인 미국 의학원은 비타민D를 매일 600IU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적정 섭취량을 2000IU, 최대 허용 섭취량을 4000IU로 잡았다. 4개월 후 동맥 신축성은 4000IU 그룹이 10.4%, 2000IU 그룹은 2%, 600IU 그룹은 0.1%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군은 2.3% 악화했다. 고용량 그룹에서 독성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비타민D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호르몬 시스템을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둥 교수는 설명했다. 또 동맥경화와 연관이 있는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돕기 때문에 뼈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건강효과도 적지 않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왔다. 체내 거의 모든 세포에 비타민D 수용체가 있기 때문이다. 혈관 건강 개선에도 비타민D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아래 이번 실험이 진행됐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에 실렸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