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테크기업 구글의 다양성 중시 정책을 비판한 내부 메모가 유출돼 해고된 엔지니어 제임스 더모어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가을 실리콘밸리 성차별 논란을 촉발한 더모어의 메모는 여성 엔지니어 연봉이 적은 것은 고용 관행이 아니라 생물학적 차이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더모어는 구글 내부 '좌편향 문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구글은 자체 조사를 벌여 이 메모가 회사 기본가치와 윤리 코드에 어긋난 것으로 결론 내리고 더모어를 해고했다.
더모어는 2016년 비슷한 사유로 해고된 엔지니어 데이드 구드맨과 함께 일종의 집단소송 형태로 전날 샌타클라라 지방법원에 소장을 냈다.
더모어는 소장에서 “남성이라는 이유로, 코카서스 인종(백인)이라는 이유로 구글에서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에서 보수적 정치 성향은 공개적으로 적대시된다”면서 “다양성이나 사회적 정의를 부르짖는 정책에 반기를 들면 조직적으로 처벌을 받고 해고까지 당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더모어의 소송 제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