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증세를 앓아오던 30대 주부가 어린 자녀와 함께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조현병은 피해망상, 환청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병이다.
4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8시 27분쯤 부산 기장군 정관면에 있는 한 아파트 출입구 인근 바닥에서 A씨(38·여)가 쓰러져 숨진 것을 음식 배달원 B씨(3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약 30여분 뒤에는 해당 아파트 경비원이 아파트 뒤편 화단에서 A씨의 자녀 C군(4)과 D양(2)도 차례로 발견했다. 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C군은 끝내 목숨을 잃었고 D양은 골반과 무릎, 폐 등에 중상을 입어 현재까지 중태인 상태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 2016년 8월쯤 조현병 증세로 병원에 한 달간 입원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숨진 A씨와 C군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망 경위을 조사중이다.
한편, 조현병의 초기 증상은 생활의 욕구를 못 느끼는 '무욕증', 의지가 무기력해지는 '정서적 둔감' 등이 있지만 스트레스 과다도 빼놓을 수 없다.
실질적인 조현병의 증상으로는 '환각', '환청' 등으로, 뇌의 착각으로 혼자서 대화를 한다거나 헛것을 보는 경우가 있으며, '무논리증'이 발생하여 일반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다 '피해망상', '과대망상'도 동반되면 가족 등의 주변인들에게도 큰 고통을 주게 된다.
조현병 환자들 중 20~30%는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절반 정도의 환자는 결과가 좋지 않아 반복적인 입원, 증상 악화, 우울 삽화의 경험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