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49>아직도 오전 9시 출근? 생산성 높이려면 출퇴근 시간을 없애라

▲오늘의 고민

A사의 박 사장은 요즘 마음이 무겁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 반응이 영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경쟁사인 B사는 출시한 제품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대박을 치고 있다. B사의 성공 요인을 조사해 봤더니 가장 눈에 띈 것이 바로 직원 근무 시간이었다. 출퇴근 시간이 직원 성과와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Photo Image

▲오늘의 성공스토리

대부분 회사의 출퇴근 시간은 오전 9시와 오후 6시다. 그런데 모든 직원이 회사가 정해 놓은 업무 시간에 몰입해서 일하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생체 흐름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아침형 인간으로 새벽에 일찍 나와 오후에 퇴근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어떤 사람은 저녁형 인간으로 오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 나와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근무 시간을 정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 직원의 업무 몰입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유연근무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혁신 기업이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유연근무제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도입했을 때 업무 생산성 향상, 이직률 감소, 조직 만족도와 직무 몰입도 증대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하나투어, 유한킴벌리 등 많은 기업이 이러한 결과를 증명했다.

현재는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15대 그룹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 그룹은 원하는 시간에 주 35시간만 일하게 하겠다는 파격 근무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턱대고 유연근무제도를 시행했다가는 회사에 혼란만 초래하며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사전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제도를 전면 시작하기 전에 일부 인원이나 부서 대상으로 시범 실시해 보는 것이 좋다. 부서 간에 근무시간대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공백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각 부서 관리자는 미리 계획을 세워서 공통 근무 시간 내에 회의할 수 있게 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관리자가 부하 직원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직원 성과를 효과 높게 관리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사이버교육, 워크숍 등 사전 교육을 충분히 실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자율 출퇴근제도 도입이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면 그 부서의 시차 출퇴근제도를 폐지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Photo Image

이런 큰 변화를 시행하기 어려운 조직이라면 다른 방식으로 직원이 몰입할 수 있는 근무시간제를 만들 수도 있다. 이를테면 집중 근무시간제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은 하루 평균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을 출퇴근을 위해, 2시간 정도를 이메일 확인 및 정리에, 3시간 이상을 회의 참석에 각각 사용한다고 한다. 결국 하루 중 직장인이 업무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에 불과하다. 그래서 오로지 업무만 할 수 있는 집중 근무 시간을 도입하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보통 두세 시간 정도가 유효하다. 업무 외 회의, 휴식, 이메일, 전화 등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신한다이아몬드공업 본사는 오전 9~11시, 오후 2~5시 등 하루 두 차례 집중 근무시간을 도입했다. 잡담이나 담배, 음료는 물론 어떤 회의도 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제도 도입 후 첫 해인 2010년 1인당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가 늘어났을 정도로 실제 효과도 좋았다고 한다.

Photo Image

▲오늘의 아이디어

아직도 나인 투 식스(9 to 6) 출근 시간만 고집하고 있는가. 개인의 생체 리듬을 고려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보자. 어렵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집중 근무시간제도 도움이 된다. 똑똑한 시간 활용 제도는 직원 몰입도를 200%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리=조은실 IGM 글로벌 응용센터 주임연구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