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A사의 박 사장은 요즘 마음이 무겁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 반응이 영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경쟁사인 B사는 출시한 제품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대박을 치고 있다. B사의 성공 요인을 조사해 봤더니 가장 눈에 띈 것이 바로 직원 근무 시간이었다. 출퇴근 시간이 직원 성과와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유연근무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혁신 기업이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유연근무제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도입했을 때 업무 생산성 향상, 이직률 감소, 조직 만족도와 직무 몰입도 증대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하나투어, 유한킴벌리 등 많은 기업이 이러한 결과를 증명했다.
현재는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15대 그룹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 그룹은 원하는 시간에 주 35시간만 일하게 하겠다는 파격 근무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턱대고 유연근무제도를 시행했다가는 회사에 혼란만 초래하며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사전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제도를 전면 시작하기 전에 일부 인원이나 부서 대상으로 시범 실시해 보는 것이 좋다. 부서 간에 근무시간대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공백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각 부서 관리자는 미리 계획을 세워서 공통 근무 시간 내에 회의할 수 있게 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관리자가 부하 직원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직원 성과를 효과 높게 관리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사이버교육, 워크숍 등 사전 교육을 충분히 실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자율 출퇴근제도 도입이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면 그 부서의 시차 출퇴근제도를 폐지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런 큰 변화를 시행하기 어려운 조직이라면 다른 방식으로 직원이 몰입할 수 있는 근무시간제를 만들 수도 있다. 이를테면 집중 근무시간제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은 하루 평균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을 출퇴근을 위해, 2시간 정도를 이메일 확인 및 정리에, 3시간 이상을 회의 참석에 각각 사용한다고 한다. 결국 하루 중 직장인이 업무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에 불과하다. 그래서 오로지 업무만 할 수 있는 집중 근무 시간을 도입하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보통 두세 시간 정도가 유효하다. 업무 외 회의, 휴식, 이메일, 전화 등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신한다이아몬드공업 본사는 오전 9~11시, 오후 2~5시 등 하루 두 차례 집중 근무시간을 도입했다. 잡담이나 담배, 음료는 물론 어떤 회의도 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제도 도입 후 첫 해인 2010년 1인당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가 늘어났을 정도로 실제 효과도 좋았다고 한다.

▲오늘의 아이디어
아직도 나인 투 식스(9 to 6) 출근 시간만 고집하고 있는가. 개인의 생체 리듬을 고려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보자. 어렵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집중 근무시간제도 도움이 된다. 똑똑한 시간 활용 제도는 직원 몰입도를 200%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리=조은실 IGM 글로벌 응용센터 주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