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업계, 작년 역대 최대 실적 거둬..새해 30조원 시장 넘는다

오픈마켓 업계 빅3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인터파크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거래 실적을 거뒀다. 각 사업자가 공격적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데다 전자상거래 규모가 꾸준히 팽창한 결과다. 새해 오픈마켓 시장은 30조원 규모를 무난하게 넘어설 전망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기록한 연 거래액은 13조7000억원 규모다.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G마켓, 옥션, G9 3개 플랫폼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한 거래액을 모두 합한 수치다. 지난 2016년 거래액은 12조7000억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1조원을 끌어올리며 순항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상품 구색 다양화와 가격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백화점, 홈쇼핑 등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사, 은행,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으며 서비스 상품력을 강화했다. 추가 선택 조건에 따라 최종 결제 비용이 바뀌는 '옵션가격'을 폐지하면서 이른바 '상술 없는' 판매 채널로 고객 눈길을 끌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총 거래액 규모는 전년 보다 증가했다”면서도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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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11번가의 2017년 연 거래액은 9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전년 대비 20% 이상 급증했다. 전례 없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거래액만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11번가는 지난해 상반기 챗봇, 비디오 커머스, 신선식품 새벽 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며 신규 수요를 공략했다. 하반기에는 연중 최대 할인 프로모션 '십일절 페스티벌' 등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거래액을 확대했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 1~11일 실시한 '십일절 페스티벌'에서 총 4400억원 거래액을 기록했다. 통상 야외활동이 많아 온라인 쇼핑 거래량이 급감하는 토요일(11일) 하루 640억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11번가의 11월 거래액은 9000억원을 웃돈다.

인터파크는 2017년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3조3159억원에서 2000억원가량 상승했다는 관측이다. 2016년 처음 3조원 벽을 넘은 후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 작년 국내외 여행 상품이 각광받으면서 투어 부문이 성장한데다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톡집사' 등으로 모바일 쇼핑 고객을 집중 공략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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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오픈마켓 시장은 총 30조원 규모를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수준 상승세가 올해까지 이어지면 15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11번가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정비, 단일 브랜드 처음으로 연 거래액 10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인터파크는 투어 부문 활황으로 첫 연 거래액 4조원 돌파를 기대할 수 있다. 쿠팡, 티몬 등 오픈마켓 후발주자들이 연 2조~3조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하면 최대 35조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러 온라인 쇼핑 업체가 수익 확대를 위해 오픈마켓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면서 “오픈마켓 업계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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