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책임경영·신규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도약 원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를 책임경영과 신규시장 개척, 미래 핵심기술투자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부진했던 미국과 중국 시장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현지 전략형 모델을 출시해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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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래기술 혁신 가속화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자동차산업이 급변하고 있다”며 “2018년에는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확립 △주력 시장 경쟁력 확보 및 신규 시장 개척 △신차 출시 확대 △미래 핵심기술 투자 강화 △유기적 협업 체계 고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등으로 일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2위를 달성하며 대외적으로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권역을 시작으로 권역별 생산 판매 통합 운영 체제를 갖추고, 고객과 시장 중심의 의사결정을 강화한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먼저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판매·생산·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 출시를 올 한해 총 12개 차종으로 대폭 확대하여 고객에게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 신형 싼타페 및 대형 SUV 출시 등 글로벌 각 지역에서 SUV 라인업을 강화한다. 지역 특화된 전략 신차도 대거 선보여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중국 시장에서는 준중형 스포티 세단, 준중형 SUV, 엔트리 SUV를 통해 판매를 견인하고, 기아차 '씨드'를 통해 유럽시장, 현대차 '이온 후속 모델'로 인도를 비롯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정 회장은 특히 “자율주행을 비롯하여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내재화는 물론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커넥티드 및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자율주행차를 시연할 계획이다.

또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글로벌 주요 혁신 거점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투자 및 개방형 협업을 강화해 미래 신사업 발굴을 본격화한다.

정 회장은 “금년 상반기 출시될 수소전기 전용차를 기점으로 시장 선도적인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향후 2025년 38개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비롯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코나 전기차, 니로 전기차 등 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시킨 친환경 모델을 통해 환경차 대중화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매년 전기차를 1차종 이상 출시하는 등 현재 2차종인 전기차를 2025년 14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3위, 전체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정몽구 회장은 철강 사업과 건설 사업에 대해서도 “첨단 소재 개발을 확대하여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향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통합 신사옥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그룹의 내실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수익성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강화하고 리스크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야 하고 유기적 협업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 및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앞장서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그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2018년이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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