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으로 수익 약화에 고심하는 일본 대형 은행이 일반 예금계좌에 대해 유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3대 거대은행은 은행 계좌 유지에 드는 비용을 수수료 형식으로 예금자로부터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개인과 기업 예금계좌 모두에 이런 수수료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 개인 계좌에는 연간 수백~수천엔 수준 수수료를 내게 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다.
일본 은행은 통상 영업시간 이외 입출금이나 타행으로 계좌 이체 등에 대해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통장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수수료를 걷지 않고 있다.
이들 거대은행이 계좌 유지 수수료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2016년 이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계속되며 수익 악화를 겪고 있어서다.
3대 은행 인공지능(AI)에 의한 업무 효율화를 통해 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 향상을 도모하며 자구책을 찾고 있다. 세곳 합쳐서 3만2000명분 업무를 없앨 계획이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는 수익 악화를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고육책을 고민하는 가운데 계좌 유지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예금자 반발과 고객 이탈 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국은행협회 히라노 노부유키 회장은 “고객이 납득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한 후에 필요한 수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며 계좌 유지 수수료 도입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