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브로드밴드가 차세대 국가 네트워크 '초연결망'에 활용할 소프트웨어(SW) 기반 지능형 네트워크 신기술을 세계 최초 개발, 상용화했다.
초고속정보통신망과 광대역통합망(BcN)을 잇는 중장기 국가 네트워크 발전 전략의 첫 결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초연결망 기술을 개발, 공공 분야 선도 적용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초연결망 사업은 초연결사회 진입에 대비, 빠르고 안전하고 지능적인 망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4년 과제 중 1차연도인 지난해 KT와 SK브로드밴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SK브로드밴드는 SW 기반 가상화 고객내장치(SDvCPE)를 개발, 방화벽이나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기존 하드웨어(HW) 보안솔루션을 하나의 장비(범용 x86 서버)에서 SW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SK브로드밴드는 해당 기술 기반 보안 서비스를 별도 요금제로 약관 신고했다. 요금에 따라 필요한 보안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은 새로운 보안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SW 기반 사물인터넷(IoT) 기술인 SDIoT도 개발했다. 로라 망을 기반으로 공사 중인 도로, 사고구간 등 위험정보를 IoT 단말기로 수집, 운전자에게 사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한국도로공사에 최초 공급했다. T맵에 적용하고 향후엔 자율주행 기술과도 연동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정의근거리통신망(SDLAN) 과제를 수행한 KT는 SW 기반 가입자망 장비(EPON)를 개발, 대구의 노인종합복지관에 구축했다. EPON에 SW 기반 기술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KT는 무선 인터넷을 위한 IoT 서비스 게이트웨이도 개발, 와이파이나 지그비 등 다양한 무선통신 기능올 SW로 한 장비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EPON과 IoT 서비스 게이트웨이가 SW 기반으로 연결되면서 전체 트래픽 제어와 장비 관리를 국사(OLT)에서 손쉽게 할 수 있게 됐다.
초연결망 기술개발 사업에는 유비쿼스, 모비젠, 엔델스, 네이블, 중앙네트웍솔루션 등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공공기관 선도 적용으로 장비를 검증하고 중소기업이 장비를 확산하는 게 초연결망 확산의 비전이다. 올해엔 구축과 비용절감 효과 등을 담은 가이드도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초연결망 5대 과제는 SDLAN과 SDIoT, SDvCPE 외에도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소프트웨어정의장거리통신망(SDWAN)이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과 와이파이를 추가,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발표한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 전략'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재호 NIA 본부장은 “초연결망 선도사업은 4차 산업혁명시대 네트워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해 나가는 근간이 되는 사업”이라며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과 공공기관 선도적용을 통해 새로운 기술개발과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