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성능 떨어뜨린 애플…美서 집단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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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린 애플에 대한 소비자 집단 소송이 미국에서 처음 제기됐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페이턴틀리 애플에 따르면 엘리에저 로비노비츠와 빅터 매조씨는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캘리포니아 시카고 등에서 개별 소송이 3건 진행됐지만, 2명 이상이 집단으로 애플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고는 “아이폰6와 아이폰7 모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손해를 입은 모든 이용자를 대표하는 집단소송”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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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iOS10, iOS11 업데이트가 아이폰 성능을 크게 떨어뜨려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뉴욕 일반 비즈니스 법률 349조 및 350조를 위반, 사기성 거래 관행 및 허위 광고를 시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신형 아이폰 구매자 5명도 애플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애플 때문에 안 써도 될 돈을 썼다”면서 “배터리를 교체하기만 해도 구형 아이폰 성능이 회복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신형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 배터리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 성능을 일부러 떨어뜨렸다고 공식 인정한 이후 세계에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시작된 집단 소송이 유럽, 아시아 등 국가에 급속도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인투파이브맥 여론조사 참여자 중 80%는 애플의 고의적인 아이폰 성능 저하에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31.95% 응답자는 “애플이 솔직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폰아레나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90%가 “애플은 고의적 성능 저하 사실을 소비자에게 미리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잇따라 제기되는 소송에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