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 기업 글로벌을 향한다 - 키튼플래닛
어떤 비즈니스든 고객을 알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가졌다 해도 성공할 수 없다.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의 눈높이로, 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이런 철학을 실천하는 주인공은 ‘키튼플래닛’이다.
어린이용 IoT 제품, 모바일 앱,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키튼플래닛은 ‘아이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IT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를 모토로 한다. 회사명을 ‘키튼플래닛(kitten planet)’이라 지은 이유도 “동물 중에 가장 어려서부터 스스로 많은 것들을 해내는 아기 고양이처럼 아이들이 독립적인(planet)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지었다”며 최종호 대표는 말한다.
최근 많은 IT 기술이 교육에 접목되고 있는 가운데 육아용품에도 IT 서비스 기술을 결합돼 재미와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키튼플래닛은 삼성전자 내에서 C-Lab 제도를 통해 2016년 1년동안 인큐베이션된 '키즈 스마트 칫솔, 치카퐁' 프로젝트로 설립된 회사다. 잘나가는 삼성전자를 과감히 퇴사하고 육아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던 것도 바로 IT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이었다.
키튼플래닛의 주요 사업분야는 육아&유아용품 및 서비스이다. 첫 제품은 아이와 함께 즐거운 양치시간을 보내는 똑똑한 양치 교육앱 '브러쉬 몬스터'와 ‘스마트 칫솔’이다. ‘스마트 칫솔’은 올 12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향후엔 교체형 칫솔모를 판매하는 카트리지 비즈니스 외에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유아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러쉬 몬스터’ 앱은 스마트 칫솔이 없어도 증강현실 양치 가이드를 통해 양치방법을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콘텐츠로 이루어졌다. 양치는 거울을 보면서 해야 하는데 보통 가정의 화장실은 세면대가 높고 거울은 더 높이 설치되어 아이들이 양치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다. 또한 아이들은 조작능력, 공간 지각능력이 낮아 구석구석 양치가 힘들고 재미가 없다. 브러쉬 몬스터는 얼굴을 보면서 양치할 수 있도록 직접체험 방식 증강현실 양치가이드이다.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있는 게임처럼 만들어 재미를 한층 높였다.
최종호 대표는 “완구 업계의 거물 토이저러스의 파산으로 아이들이 장난감을 볼 수 있는 곳이 사라진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놀이경험들이 유튜브같은 온라인으로 옮겨져 육아 및 유아 서비스 플랫폼이 필요하다. 기존에 많은 육아용품이나 육아 서비스들은 어른이 학습하는 과정이나 사용하는 제품을 디자인만 작고 귀엽게 만드는 데 중심을 둔다. 키튼플래닛은 아이를 키우는데 꼭 필요한 요소를 찾고 기본부터 설계하여 서비스를 기획한다. 브러쉬 몬스터가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이다.”라며 키튼플래닛의 차별점을 강조한다.
육아용품은 사용자와 구매자가 달라 부모와 아이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만약 앱에 재미요소를 치중하다 보면 아이들은 좋아하겠지만 저녁 양치 후에 잠을 재워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이를 위해 키튼플래닛은 콘텐츠를 만들 때 문장 하나, 표현 하나, 그림 하나에도 엄마와 아이의 눈높이를 맞춰가면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튼플래닛의 교육 핵심은 ‘learn by doing’으로 직접 경험이 진정한 학습이라는 것이며, 고객 요구 사항의 사소한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키튼플래닛만의 투철한 사명감과 전문성이 돋보이는 이유다.
향후 계획에 대해 최종호 대표는 “지난 4월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3개월마다 작은 성공(small success)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했다. 첫 3개월(4,5,6월)은 사용자 피드백을 담은 브러쉬 몬스터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다음 3개월(7,8,9월)은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했고 9월 27일에는 앱을 출시했다. 지난 11월에는 와디즈 펀딩으로 444%를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제품(스마트 칫솔)을 출시할 예정이다. 앱을 무료로 출시할 때 향후 제품 판매에 영향을 줄 거라 염려했지만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향후 더 좋은 서비스의 앱을 출시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12월 국내 판매 이후 후속 제품 개발과 아울러 해외 진출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09년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2조4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육아용품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면 철저히 아이들과 엄마의 눈높이에서 시작해야 한다. 항상 고객에 중심을 둔 이제 갓 태어난 스타트업 키튼플래닛의 행보는 남다르다. 키튼플래닛의 육아&유아용품 서비스가 국내를 넘어서 세계의 어린이와 엄마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비전이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이향선기자 hyangseon.lee@eten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