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美 증시에서 죽썼다…올 상장사 60%이상 공모가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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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상당수가 고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중국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지만 성적표는 부실했다.

17일(현지시간)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 16개 가운데 10개 기업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들 기업 주가는 평균 5.7% 떨어졌다. 절반 이상은 주가 하락률이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올해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로 500만 달러 이상 조달한 기업 주가가 상장 후 지난주 말까지 평균 18.3%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가가 하락한 중국 기업 중 절반 이상은 최근 중국에서 급성장한 핀테크 기업이다. 중국 당국이 온라인 대출 단속을 강화하자 타격을 받았다.

설립 3년된 온라인 대출업체 취뎬 주가는 지난 10월 미 증시에 상장한 후 46%까지 떨어졌다. 취뎬 주가는 상장 첫날 47% 급등했지만, 중국 당국이 저소득 계층 착취 의혹을 초래한 사업 관행을 비판한 이후 급락했다.

지난달 상장한 핀테크 기업 PP다이 주가도 38% 하락했다.

중국 내 유치원 운영업체인 RYB에듀케이션 베이징 내 유치원 아동 학대 의혹이 제기된 이후 하루 새 거의 40% 폭락했다. 9월 말 IPO 때보다 9%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기업 주가가 급락하자 이들 기업이 IPO 때 위험성을 충분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T.로웨 프라이스 관계자는 “사업 질이 (상장하기에) 너무 빠르고 검증되지 않았거나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 주가 하락은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 중인 다른 중국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 대출업체 르신핀테크홀딩스는 이번 주 진행할 IPO 규모를 당초 5억 달러에서 1억2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중국 현지 증시 IPO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윈드 인포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올해 IPO 신청 105건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거나 연기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4년간 거부된 건수보다 많다. 승인 거부 가능성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신청을 보류하거나 취소한 사례는 155건에 달했다.

류스위 증감회 주석은 IPO 심사 기구 설립식에서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을 위한 품질 장벽을 확고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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