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다. 최근에는 AI를 이용할지 말지를 논의하는 게 아니라 AI로 어떻게 응용할까가 업계의 화두가 됐다. AI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미 오랜 기간 꾸준히 연구가 거듭됐다. 최근 유독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AI가 급부상하는 것은 바로 비약 강화된 컴퓨팅 파워,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데이터가 배경이다. AI 응용 산업 발전의 필요충분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정부와 의약계가 AI를 신약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하 신약개발인공지능센터가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적용,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국내 제약 바이오 업체 18개사가 참여한다. 신약 개발 후보 물질 발굴에 AI를 도입하면 발굴 소요 기간에 대폭 감축이 가능하다. 정부와 협력해 개인 정보 보호를 전제로 환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제약사는 선진국 기업에 비해 규모가 영세해서 산·학·연·관이 구심점을 갖고 협력하지 않으면 AI 응용 산업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미 선진 각국의 다국적 제약사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시작했다.
일각에서 'AI 만능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알맹이는 없으면서 시장에 환상만 조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선진국에서는 빠르게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우리가 더 머뭇거리면 지금의 격차보다 더 크게 벌어지게 된다.
한국은 AI 기술 후진국이다. 혹자는 후진국일 뿐만 아니라 영원히 선두 주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AI 응용 산업은 이야기가 다르다.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추진하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마치 우리가 전기와 통신 기술을 먼저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 가치 산업을 창출해 낸 것처럼 AI 응용 산업은 방대하다. 모든 산업 분야에 AI 접목을 시도, 새로운 성과와 비즈니스 모델을 더 많이 창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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