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핀테크(Fintech) 전문 투자조합 결성...다음 달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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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핀테크 전문 투자조합이 결성된다.

한국 핀테크 1호 개인투자조합(이사장 이원부·이하 한국핀테크투자조합) 결성준비위원회는 중기벤처기업부로부터 결성 계획 수리 통보를 받고 새해 1월에 투자 조합을 공식 출범한다고 12일 밝혔다.

핀테크투자조합(가칭)은 마이크로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VC) 기능이 결합된 유한조합 형태다. KTB솔루션 등 유망 스타트업 20개사가 참여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도 참여한다.

조합 대표로는 이원부 동국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추대했다. 이 교수는 동국대 경영대학원장을 지냈으며, 2015년부터 핀테크 최고위 과정을 개설해 300여개 기업 최고경영자(CEO)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핀테크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자발로 모여서 전담 조합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출범하는 핀테크 조합은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에 시드머니를 투자하고, 해외 시장 매칭 액셀러레이터 기능까지 수행한다.

개인투자조합은 49명 이하 조합원으로 구성하는 유한조합이다. 조합 대표인 업무집행조합원(GP)이 정관과 사업계획서 등 요건을 갖춰 중기부에 등록한다. 정부의 핀테크 육성 계획과 함께 280개가 넘는 개인투자조합이 결성됐지만 핀테크 전담 투자조합은 처음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핀테크 산업이 떠오르면서 송금, 간편결제, 로보어드바이저,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했다. 관련 스타트업과 창업기업도 폭증하고 있지만 핀테크에 국한된 펀드가 없거나 쪼개져 있어서 기업이 투자를 받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원부 이사장은 “정부의 모태펀드 등을 통해 약 8000억원의 자금이 핀테크 분야에 투입됐다지만 실제 자금이 이들 기업의 시드머니로 활용됐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 “핀테크 전문 투자조합은 국내 규제에 가로막힌 수많은 스타트업에 자금 지원은 물론 수출 지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영국 등 해외 VC와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중장기로는 국내 유망 VC 기관 참여도 저울질하고 있다.

투자조합 결성 법률 자문역을 맡은 구태언 테크앤로 변호사는 “온라인 게임,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등 정부 정책의 투자 자금인 모태펀드 지원으로 결성된 펀드가 있지만 정작 핀테크 전문 펀드가 없어 관련 기업 자발로 뜻을 모아 조합을 결성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중점 투자 분야는 블록체인, 금융 플랫폼, 가상화폐, 인공지능(AI)이다. 투자는 신주 인수와 무담보전환사채, 무담보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소 출자금은 100만원이다. 조합은 앞으로 출자금 증액과 엔젤투자 매칭펀드 등 정책 자금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조합원에는 엔젤투자자와 핀테크·정보기술(IT) 기업 경영진 등이 참여한다. 최종 조합 명단은 다음 달에 공개될 예정이다. 금융 정책기관 연계는 물론 개인간거래(P2P) 크라우드펀딩까지 진행한다.

시드머니 투자→네트워킹, 판로 개척→후속투자 유치(Pre/시리즈A)→투자 원금 회수(인수 지분 일부 매각)→후속 투자 유치(시리즈 A/B)→투자 이익 회수 방식으로 우량 스타트업 대상의 전방위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조합은 투자 후 3년 이내 투자 기업의 가치를 10배 이상 올려서 매년 스타 기업 1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이들 스타군에 들어간 투자 기업 가운데 3년 이내에 기업 가치를 1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5년 이내에는 1개사 이상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회계·법률 전문가를 참여시켜서 감사를 실시하고, 기관 추천을 통한 대상 기업 발굴 프로세스도 마련했다. 조합원(출자자)는 최대 3000만원까지 100% 소득 공제를 받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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