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SW특기자 선발 '코딩' 아닌 '사고력'에서 합격…최대 경쟁률 22대1

올해 처음 도입된 대학 입학 소프트웨어(SW) 특기자 선발 기준은 '코딩'이 아닌 '사고력'이었다. 우려한 코딩 사교육 열풍은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SW 특기자 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12.6대1로 높은 수준이다. 한양대가 22.0대1로 가장 높다. 내년 SW 특기자 전형 모집 인원은 크게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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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SW중심대학에 따르면 고려대, KAIST 등 SW 특기자 전형을 실시한 9개 대학 모두 사고력 평가를 중요시했다. SW중심대학 가운데 SW 특기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SW 특기자 전형 도입 대학은 9개교다. 그 외 SW중심대학은 학생부 종합 전형을 진행했다.

SW 특기자 전형 평가의 핵심은 사고력이다. 사고력이 필요로 하는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을 위해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평가했다. 수학 개념도 확인했다.

서정연 서강대 부총장은 “SW 특기자 전형 평가에서 컴퓨터 코딩 실력은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면서 “수학 모델링을 하는지 평가했다”고 밝혔다. 서 부총장은 “컴퓨터 프로그래밍만을 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과학특기자 전형의 일환으로 진행된 고려대의 SW특기자 전형은 학습능력 전반을 평가했다. 김현철 고려대 교수는 “고등학교에서 배운 국어, 사회, 생물, 화학 등 다양한 내용의 지문을 주고 공통된 개념을 찾는 문제를 제시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준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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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중심대학 총장 간담회 모습.

KAIST는 심층면접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평가했다. 한양대도 컴퓨팅 사고력을 측정했다. 성관대, 국민대, 경북대, 동국대, 아주대 등도 유사했다.

유민수 한양대 교수는 “영어, 수학 등 입시 과목처럼 코딩을 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오히려 창의력을 잃게 한다”고 강조했다.

서류 전형으로는 대부분 SW 관심사와 열정, 다양한 경험 여부 등을 평가했다. 초·중학교 시절에 쌓은 컴퓨팅 사고력을 위한 다양한 체험과 노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관련 교수들은 SW 특기자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 입시학원 다니듯 컴퓨터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고 충고했다.

SW 특기자 전형 경쟁률은 평균 12.6대1로 나타났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학은 한양대였다. 한양대 SW 특기자 전형은 13명 모집에 285명이 지원, 2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6명을 뽑는 서강대의 경쟁률은 17.2대1이었다. 서강대는 SW 특기자 전형을 도입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컴퓨터·SW공학 등이 아닌 인문계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을 선발했다. 지난해 가장 먼저 SW 특기자 전형을 도입해 올해 두 번째 실시하는 KAIST의 경쟁률은 15.1대1이었다. 총 20명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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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과 교육학술정보원이 주최한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SW특기자 전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가 18명 모집에 13.6대1, 아주대가 14명 모집에 12.8대1, 동국대가 14명 모집에 12.7대1을 각각 기록했다. 60명으로 가장 많은 학생을 뽑은 성균관대는 10.6대1, 경북대(6명)는 5.3대1, 국민대(10명)는 4.1대1으로 집계됐다.

내년에는 대학들이 SW 특기자 전형 모집 정원을 단계로 늘린다. 올해 학생부 종합으로 SW 전공자를 선발한 SW중심대학도 내년부터 SW 특기자 전형을 도입한다. 올해 SW중심대학으로 선정된 경희대, 광운대 등도 SW 특기자 전형 도입에 합류한다. 전체 25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2019년 SW중심대학이 30개로 늘면 SW 특기자 전형 모집 정원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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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이 개최한 제2회 SW사고력올림피아드

[표]주요 SW중심대학 2018학년도 SW 특기자 전형 경쟁률

자료:각 대학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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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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