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출시된 '아이폰X'이 미국과 중국, 일본에 출시된 모델과 비교해 LTE 성능이 최대 67%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텔 모뎀칩을 탑재한 아이폰X의 통신 품질이 퀄컴 칩을 채택한 모델보다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X는 인텔 모뎀칩을 사용한다.
1일(현지시간) PC매거진은 미국 통신 장비 조사 업체 셀룰러인사이트 분석 결과를 인용해 퀄컴 스냅드래곤 X16 모뎀이 탑재된 아이폰X 모델이 인텔 XMM7480 모뎀을 사용하는 버전보다 우수한 LTE 속도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셀룰러인사이트는 전문 장비를 사용해 기지국에서 거리가 멀어질 수록 퀄컴과 인텔 모뎀칩 성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85dBm에서는 두 제품 모두 195Mbps의 LTE 다운로드 속도를 내며 동일한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신호가 약해지면서 인텔 모뎀칩을 탑재한 아이폰X 속도가 빠르게 저하됐다. 인텔 모뎀은 〃87dBm에서 속도가 169Mbps로 떨어졌지만 퀄컴 모뎀 탑재 제품은 -6dBm이 더 멀어진 〃93dBm에서 속도가 169Mbps로 떨어졌다.
120dBm 이하 약한 신호 환경에서는 퀄컴 모뎀칩 성능이 두드러졌다. 셀룰러인사이트에 따르면 〃120dBm 미만에서는 인텔 모뎀 보다 퀄컴 모뎀 속도가 평균 67% 빨랐다. 신호가 끊어지는 지점은 인텔 모뎀칩 탑재 제품이 129dBm, 퀄컴칩 탑재 제품은 130dBm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두 제품 간 차이는 지난해 아이폰7 시리즈와 비교해서는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셀룰러인사이트는 전했다. 지난해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출시 이후 인텔 모뎀칩을 탑재한 모델이 퀄컴 모뎀칩을 사용한 제품보다 LTE 성능이 최대 75% 떨어지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애플이 퀄컴칩을 장착한 아이폰7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아이폰X 모델은 세 가지다. 퀄컴 모뎀칩을 탑재한 A1865와 인텔 모뎀을 탑재한 A1901이 있으며, A1902는 일본에서만 판매된다. 그 중 한국 공식 출시 모뎀은 인텔 칩을 탑재한 A1901이다.
PC매거진은 신호수신이 약한 지역에서 높은 LTE 속도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아이폰X 제품을 선택할 때 A1865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아이폰6S까지 퀄컴 모뎀칩을 주로 사용해오다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부터 퀄컴과 인텔 제품을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애플 관련 신제품 정보로 유명한 궈밍치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 모델 70~80%에 인텔 모뎀을 탑재하고 나머지 20~30% 물량을 퀄컴이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애플과 퀄컴은 치열한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