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세탁기'시장에 중견·중소업체 참전… "1인가구·세컨드 수요↑"

'소형 세탁기' 시장을 겨냥, 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이 대거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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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가 들여올 예정인 '파나소닉 2.8kg 소형 세탁기(XQB28)'

1인 가구 증가에 세컨드 세탁기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견업체들이 특화된 소형 세탁기로 삼성·LG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와 파세코가 소형 세탁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내달 3kg 용량 드럼 세탁기를 선보인다. 중국 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 8월 상업용 세탁기 및 건조기를 출시한 데 이어 소형 세탁기로 가정용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달 OEM 방식으로 생산한 가정용 소형 세탁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세코는 파나소닉 2.8kg 용량 통돌이 세탁기(모델명 XQB28)를 들여와 '파세코' 브랜드로 판매할 전망이다. 중국 판매가가 1188위안(약 19만6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보급형 제품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간 빌트인 가전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주력하던 파세코는 UV LED 모기퇴치기(모스클린), 인공지능 서큘레이터, 김치냉장고 등을 앞세워 소비자거래(B2C)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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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 전기세탁기가 최근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대유위니아와 파세코가 가세하면서 소형 세탁기 시장에서의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지게 됐다. 통상 가정용 세탁기는 15kg대가 표준 용량이며, 10kg 미만 용량은 소용량, 20kg 이상은 대용량으로 분류한다.

현재 소형 세탁기 시장에는 삼성전자(아가사랑), LG전자(꼬망스), 동부대우전자(미니)와 하이얼, 메이디 등이 진출해있다.

이 중 동부대우전자는 '벽걸이 세탁기'라는 틈새시장을 공략, 국내에서 15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달까지 누적판매량이 2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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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국내 전체 세탁기 시장이 150만대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 중 소형 세탁기 시장은 대수 기준 약 30%의 비중을 차지한다. 약 50만대 규모로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세탁기 시장 비중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이 실시한 2016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인 가구가 전체 1699만2000가구 중 539만8000가구(27.2%)로 집계됐다. 이중 20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층 1인 가구는 187만8000가구(전체 가구의 11.3%)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세탁기는 아기 빨랫감이나 여성 속옷을 빠는 용도나 세컨드 세탁기로 수요가 높다”면서 “특히 40㎡ 이하 면적에 주거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 세탁기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