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그룹, 기준 미달품 출하 적발…"日 장인정신 실종"

미쓰비시그룹 산하 기업에서 미달 제품들이 출하된 상황이 또 적발됐다. 올해 닛산자동차 무자격검사, 고베제강소와 미쓰비시전선의 품질조작 및 은폐 행위가 드러나면서 일본 장인정신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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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24일 아사히·마이니치·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그룹 산하 미쓰비시머티리얼이 미쓰비시전선공업과 미쓰비시신도(伸銅), 미쓰비시알루미늄 등 자회사 3곳의 검사기록을 자체감사한 결과 고객 요구한 품질이나 사내 기준에 미달한 제품들이 출하됐다.

미쓰비시전선과 미쓰비시신도는 기준 미달 제품을 각각 229개사, 29개사에 납품했다. 데이터가 조작된 제품을 일본 자위대를 포함한 258개사가 사용한 셈이다.

미쓰비시알루미늄도 기준미달 제품을 출하했지만, 모든 고객으로부터 안전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이유로 수치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자회사들에 대한) 관리체제를 강화, 재발을 방지하겠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법령위반이나 안전성을 의심할 사안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열도에서 파문이 퍼져가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은 앞선 고베제강의 품질조작을 함께 거론하며 미쓰비시전선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소재산업 제조현장의 품질관리체제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아울러 품질이나 규격이 계약한 수준에 이르지 못해도 고객만 받아들이면 출하가 가능한 특별채용(도쿠사이·特採)이라는 거래관행도 문제로 삼았다. 일본 언론은 미쓰비시머티리얼의 세 자회사거 도쿠사이 관행을 악용했다고 꼬집었다. 고객 클레임이 없으면 문제가 안 된다면서 규격에 못 미친 부정품을 정규품으로 출하했다는 것이다.

은폐 시도 의심도 제기했다. 미쓰비시전기는 지난해 12월 모회사 미쓰비시머티리얼이 실시한 품질감사를 계기로 올 2월 품질조작을 자체 적발했다. 하지만 미쓰비시머티리얼에 보고한 시점은 10월이고 일반에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지난 23일이다. 당시 고베제강 품질조작 사태 발발로 공표 시점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복합경영을 내세워 다양한 품목을 취급해 벌어지는 '부문 사이 장벽' 문제도 언급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1990년 금속제련을 하는 미쓰비시금속과 미쓰비시시멘트를 합병해 설립했다. 금속, 시멘트, 가공사업, 전자재료 등 4개 컴퍼니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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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도 조작과 부정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4월 미쓰비시자동차 연비조작이 터진 데 이어 도시바마저 연이은 회계조작으로 그룹이 해체 위기에 몰렸다. 에어백 업체 다카타는 리콜 대처 실패로 6월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닛산자동차와 스바루도 무자격 검사원이 자동차 안전과 직결되는 완성검사를 해오던 중 걸렸다. 닛산자동차 부정행위는 38년 동안 이어져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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