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세월호 유골 은폐' 시점이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치른 '시신 없는 장례식'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악의적 의도가 숨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해당 책임자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나온 반출물 세척과정에서 사람 손목 뼈로 보이는 유골 한 점을 발견됐다.
그러나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가족들이 발인을 모두 끝낸 다음 날인 21일에서야 발견 사실을 통보했다.
김 부본부장은 오히려 현장 관계자들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수색을 포기하고 목포 신항을 떠나기로 한 16일 바로 다음 날 유골이 나왔다고 말하면 수색을 재개하라는 여론이 나올 것을 우려해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협의회 관계자는 "5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이 엄청난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며 "협의를 통해 은폐 관련자들에 대해서 고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