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중고상품' 판다...상품군 확대 드라이브

쿠팡이 '중고상품' 판매에 나서며 상품 구색을 확대한다. 최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주요 구매 요소로 꼽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모객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온라인·모바일 채널에서 중고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도서, 전자제품, 스포츠·레저, 자동차용품, 주방용품, 가구·인테리어 6개 카테고리에서 중고 제품을 선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기존 대비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면서 “고객 편의를 높여 고품질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중고품 상태를 △전시품·반품 상품 중 재판매가 가능한 '리퍼(리퍼비시)' △중고지만 새 상품과 유사한 '최상' △사용 흔적이 있지만 관리가 잘 된 '상' △사용 상 문제가 없는 '중'으로 각각 구분했다. 배송·운반 중 포장 상자만 손상되고 상품 자체에 문제가 없는 제품은 일반 직매입 상품처럼 '로켓배송'으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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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중고품 판매 예시

쿠팡은 통상 오픈마켓이 별도 중고품 판매 페이지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일반 상품과 같은 화면에서 중고 상품 정보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캐논'이라는 검색어 입력 시 중고상품이 존재하면 위 아래로 새상품과 함께 노출한다. 소비자가 새상품과 중고품의 가격, 제품 상태, 구성품등을 비교해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구성이다. 검색 화면에서 '중고' 필터를 활성화하면 중고상품만 모아서 볼 수 있다.

유통업계는 쿠팡이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고품 판매자와 구매자를 끌어들이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을 편 것으로 봤다. 경기 불황에 따라 고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중고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 신뢰도 높은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며 판매자와 구매자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옥션,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도 중고 거래에 최적화된 거래 환경을 구축하며 고객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10조원 규모 이상”이라면서 “중고상품이 경제 불황이 지속되는 동안 온라인 쇼핑 업계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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