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가 만든 금융 모바일 플랫폼 'SB톡톡' 예·적금 수신액이 출시 10개월 만에 6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함께 비대면거래 저항이 낮아지면서 사용자 확대가 수신액 증가를 이끌었다.
저축은행도 오프라인 점포가 부족한 단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비대면거래 상품과 채널을 늘리고 있어 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거래는 더욱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SB톡톡 실적은 요구불예금 2만8854건으로 737억원, 정기예금 2만131건으로 5539억원 정기적금 5769건으로 67억원을 기록해 모두 634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전체 수신규모가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을 감안할 때 5개월 새 4000억 원이 불어나는 등 최근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B톡톡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저축은행 영업점 창구에 가지 않고 비대면으로 다양한 저축은행 예·적금이나 보통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개별 저축은행은 비대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모바일 전용 플랫폼을 개선하는 등 비대면 채널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비대면 가입 요구불예금상품을 4종으로 확대했다. 기존 'Welcome 비대면보통예금', 'Welcome PLUS보통예금' 2종에 직장인 대상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과 사업자 고객 대상 'Welcome 사장님사랑 보통예금'까지 늘렸다. 특히 SB톡톡 뿐 아니라 자사 비대면계좌개설 앱 '디지털 지점'도 함께 운영해 비대면채널 확대에 적극적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 상품은 높은 이율과 다양한 혜택이 많지만 오프라인 점포 부족 등 접근성 부족으로 고객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비대면으로 선보여 새로운 고객층을 흡수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B톡톡에서만 비대면 상품을 취급하던 SBI저축은행도 올해 9월 자체 앱에서 비대면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체 상품 확대뿐 아니라 비대면 채널을 확대로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OK저축은행은 SB톡톡을 통해 꾸준히 비대면거래를 활성화 하고 특별한 제약이 없는 모든 상품을 대면, 비대면 동반판매 원칙으로 상품출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저축은행 비대면채널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거래 저항이 낮아져 시장 진입이 쉬워졌다. 게다가 지역을 연고로 한 저축은행에게 비대면거래는 점포개설 없이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경우가 많아 오프라인 점포가 적고 사용층이 대부분 노년에 집중 돼 있다”며 “비대면 거래를 통해 운영비 절감뿐 아니라 수도권, 20~30대 등 새로운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비대면 거래는 더욱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