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이른바 '홈쇼핑 빅3'가 지난 3분기 나란히 호성적을 기록했다. 전통적 홈쇼핑 업계 비수기를 상품 경쟁력과 판매 채널 다각화 전략으로 극복하며 약진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314억원(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35.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취급액은 8671억원으로 작년 3분기 8511억원에서 1.9% 증가했다. 매출은 8.8% 상승한 252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미용, 건강식품 보험 등 고수익성 상품 수요와 T커머스 사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취급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까지 누적된 연 취급액 2조6648억원 가운데 1조1112억원(41.7%)을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벌어들였다.
통상 3분기는 홈쇼핑 업계 비수기로 구분된다. 야외 활동에 적합한 가을 날씨가 이어져 TV 시청자 수가 감소해 상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홈쇼핑을 비롯한 주요 홈쇼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했다. 인터넷·모바일 채널을 강화하고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덕이다. 사실상 비수기가 사라진 셈이다.
GS홈쇼핑은 모바일과 인터넷 사업을 기반으로 3분기 보릿고개를 넘겼다. 모바일·인터넷 취급액 비중은 분기 취급액에서 52%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TV쇼핑(45.7%) 비중을 넘어서며 핵심 판매 채널로 자리 잡았다.
GS홈쇼핑의 3분기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9476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렌탈, 여행 등 고비용 상품 판매가 늘면서 취급액 규모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6% 상승한 303억원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은 3분기 취급액 88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4% 상승한 304억원이다.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3분기 수요를 공략한 것이 적중했다. 업계에서 단독으로 선보인 패션, 식품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8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CJ오쇼핑은 TV 상품 부문에서 가을·겨울을 대비하는 계절 가전과 반복구매율이 높은 이미용품, 식품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T커머스를 비롯해 인터넷, 모바일 채널에서 상품군을 강화하면서 모객 효과를 높였다.
홈쇼핑 업계는 4분기에도 순항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 겨울 패션 상품 수요가 증가하는 4분기는 홈쇼핑 업계의 전통적 성수기다. 홈쇼핑 사업자 별로 다양한 기획전과 단독 상품, 고객 혜택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홈쇼핑 3사 3분기 실적(단위 억원, 괄호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자료:업계 취합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