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前 장관 “4차 산업혁명, 車업계 생존 준비 해야”

진대제 전(前) 정보통신부 장관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면 자동차 업계가 생존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력이 해외보다 뒤쳐져있고, 혁신적인 기술 등장으로 자동차 산업 자체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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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융·복합 미래포럼' 국제컨퍼런스에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패러다임 전환과 자율주행차 역할' 기조연설을 했다. (제공=교통안전공단)

진 전 장관은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융·복합 미래포럼'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과거 우리나라는 제철, 조선,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등 세계를 선도하는 산업이 많았다”며 “이런 산업을 주축으로 융·복합 신성장 분야를 수십년간 육성했지만, 이제는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진 전 장관은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가 인공지능(AI), 바이오, 나노, 디지털 등 기존 주축 산업과 전혀 다른 양상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중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선진국보다 몇 년씩 뒤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혁심 기술 중 하나인 자율주행차는 5년 이상 기술 격차가 발생했다.

진 전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이 세계에서 1등이라고 내놓을 만한 것이 마땅치 않아 걱정이다”면서 “사물인터넷, 3D프리닝, 스마트그리드, 자율주행차, 지능형 로봇 등 대부분 기술에서 미국이 가장 앞서가고, 일본과 독일이 일부 분야에서 1위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기술을 실용화 시키는데 5년 이상 뒤쳐질 것”이라고 했다.

진 장관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로봇, AI가 정보,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람이 관여하지 않아도 AI가 알고리즘을 만들고, 스스로 똑똑해지는 것이다. 그 결과 사람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기계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AI와 움직이는 디바이스가 개별적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두 기술이 결합된 형태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탑승용 드론이 대표적인 예다.

진 전 장관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되면 자동차 산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자동차 가동률이 20~30%에 불과하지만,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움직여 가동률이 높아진다. 이는 자동차를 한 사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어 산업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 전 장관은 설명했다.

진 전 장관은 “자율주행차, AI 등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하면서 실업률 증대, 소득 양극화 심화 등 새로운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산업계에서는 로봇, AI에 대비하는 창의적인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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