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을 애도하며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잊혀진 계절’의 첫 가사다. 10월 31일인 오늘은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잊혀진 계절’의 배경에 등장하는 시월의 마지막이라는 단어와 쓸쓸한 곡 분위기는 초 겨울이 오면 많은 이들에게 들려지고 있다.
하지만 2017년 10월 31일은 더욱 쓸쓸함을 남긴 시월의 마지막 ‘잊혀진 계절’로 기억될 듯 싶다.
영화 ‘싱글즈’, ‘청연’, ‘뷰티인사이드’, ‘구암 허준’, ‘무신’, ‘비밀은 없다’, ‘공조’ 등 다수의 작품과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구탱이형으로 거듭난 배우 김주혁이 지난 30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김주혁은 20년 넘도록 연기생활에 집중하며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익숙한 배우로 각인돼 왔다. 하지만 갑작스런 그의 사망 소식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김주혁이 눈을 감은지 12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오보이길 바라는 누리꾼들의 상실감과 ‘잊혀진 계절’의 애절한 가사는 슬픔으로 맞닿아 있다.
‘언젠가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언젠가 10월의 마지막 날은 다시 돌아오겠지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고 김주혁의 마지막 길에 많은 이들이 애도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