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일가족살인사건 피의자 뉴질랜드서 체포…'뉴질랜드→동부경찰서 직접 신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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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캡쳐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장남 김모(35) 씨가 뉴질랜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7일 살인 혐의로 김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에 있다.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용의자 김씨는 지난 21일 경기 용인시 부모님과 동생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어머니 A씨와 동생 B군을 살해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께 강원도 평창의 한 도로변 졸음쉼터에서 의붓아버지 C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김씨는 범행 직후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 B씨의 시신은 아파트 베란다에, C씨의 시신은 횡성의 한 콘도 주차장 내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됐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김씨는 경제적 문제로 인해 어려워했고, A씨와도 갈등이 빚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김씨가 붙잡히게 된 결정적 계기는 김씨의 행색을 수상하게 여긴 현지에서의 제보가 있었기 때문. 제보자는 지난 26일 김씨가 새로 이사온 집에 가전제품 등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거주지를 알게 됐다.
 
김씨는 검은색 벤츠 SUV를 타고 오클랜드 신시가지에 있는 대저택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저택에 가족이 이사 왔는데 짐이 전혀 없고 행색이 초라해보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제보자는 먼저 오클랜드 한국 영사관에 신고하면서 김씨는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영사관 측은 수사권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제보자는 사건 관할인 용인 동부경찰서 연락처를 인터넷으로 확인해 직접 해당 정보를 알렸던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용의자 김씨는 이날 오전 오클랜드 노스쇼어 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뉴질랜드 경찰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범죄인 인도 절차는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 씨 신병이 확보된 만큼 곧바로 송환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