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나노다공성 침으로 암 치료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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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다공성 침을 이용해 동물실험을 한 결과를 나타낸 그림. 나노다공성 침으로 시침을 했을 때, 암의 전조증상인 비정상적인 맥관군집 형성의 수가 줄어들었으며, 암세포의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DGIST(총장 손상혁)는 인수일 에너지공학전공 교수연구팀이 나노기술(NT)을 적용한 침을 이용, 대장암 같은 암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간단한 전기화학 NT를 적용, 침 표면에 나노미터(㎚)에서 마이크로미터(㎛)에 이르는 미세한 구멍을 만든 나노다공성 침을 개발했다. 나노다공성 침은 침의 표면적을 수십배 증가시켜서 침 자극에 의한 전기생리 신호 발생 기능을 높였다.

유도 물질인 아족시메탄(AOM)을 쥐에 투여한 뒤 주기 시침을 한 결과 개시 단계에서 대장암 발생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나는 맥관군집 비정상 형성이 대조군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또 나노다공성 침으로 장기간 시침을 받은 진행 단계의 쥐는 대장암 진행을 나타내는 지표인 베타카테닌의 발현량이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시침이 쥐의 대장암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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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일 교수

인수일 교수는 “NT와 한의학 기술을 접목한 이번 연구는 침이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힌 과학 연구”라면서 “앞으로 침에 있는 잠재 효능을 규명하는 후속 융합 연구를 수행, 새로운 의료 시장 개척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