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만든 한국게임 격돌, 국경 허물어지는 모바일 전쟁

한국 온라인게임을 원작으로 한 중국산 모바일게임이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격돌한다.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 모바일'을 4분기 출시한다. 그라비티는 이르면 연말 '라그나로크M'을 출시할 계획이다. 두 게임 모두 한국 만화·온라인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중국 회사가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열혈강호 모바일은 중국 최대 안드로이드 앱마켓 360이 선정한 2017년 10대 게임에 올랐다. 라르나로크M은 한국 시장에 앞서 10월 초 대만 출시 후 17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열혈강호 모바일과 라그나로크M 두 게임 모두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표방한다.

국내에서 매출 1~3위권을 수성 중인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액스'와 같다. 그라비티와 룽투 모두 최소 국내 매출 10위권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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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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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M(가칭)

그라비티는 2008년 겅호온라인에 매각 후 일본계 기업으로 분류된다. 룽투코리아는 중국 자본을 바탕으로 2015년 코스닥 상장사 아이넷스쿨을 인수하면서 국내 증시에 등장했다. 한국 IP를 가지고 중국계, 일본계 게임회사가 국내에서 맞붙는 셈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중·일 RPG 시장 국경이 허물어지는 현상”이라면서 “특히 중국 게임사 IP 개발 능력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게임 IP 발굴·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1~2년 사이 '음양사' '나루토' '열혈강호' '라그나로크' 등 한국과 일본 유력 콘텐츠를 웹게임이나 모바일게임으로 적극 개발했다. 더 나아가 '소녀전선' 등 아예 새로운 IP를 만들어냈다.

한국 게임산업은 최근 '리니지'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전면에 등장하며 리메이크 바람이 불었다.

올해 연말부터 온라인게임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이 출시된다. 원작 온라인게임이 한국, 중국, 일본에서 인지도를 쌓아 진입하기 유리한데다 RPG 제작 경험을 십분 살릴 수 있어 유리하다.

8월 일본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은 애플과 구글스토어에서 매출 5위권 에 들며 한국 모바일게임 일본 시장 최고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 교수는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과거 IP를 활용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거기에 매몰되면 위험하다”면서 “향후 20년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2010년 이후 컴투스(서머너즈워), 펄어비스(검은사막), 블루홀(배틀그라운드) 등 주로 중견기업이 글로벌 신규 IP 발굴에 앞장섰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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