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이 글로벌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분야 성장 기대감으로 주식에서 탄력을 받는다.
16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나흘간 19.2% 상승했다. 셀트리온 자회사인 셀트리온 제약은 10일부터 나흘간 주가가 약 82% 급상승했다. 13일에는 장중 3만92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비해 셀트리온제약은 주목 받지 못했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사다. 바이오시밀러는 미국, 유럽 등에 진출했다. 램시마는 2013년 유럽 허가를 획득한 후 현재 오리지널의약품 시장 50%를 점유할 만큼 성장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국내 판매사이자, 합성의약품 제조사다. 합성의약품 복제약 시장은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선점했다. 국내에서 수백 개 제약사가 경쟁하며 포화 상태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사 돌파구는 수출 부문에 있다고 판단했다. 성장 기대 품목으로는 '바이오시밀러'와 '원료의약품'을 꼽는다. 이 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한 곳이 셀트리온이다.
최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제약을 언급하며 주목받았다. 바이오시밀러 못지않게 제네릭 시장 선점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지난달 29일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성공한 것을 자양분으로 삼아 800조원 규모 글로벌 제네릭시장 진출에 포문을 열고 차세대 백신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셀트리온제약 제네릭은 미국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FDA 허가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는 제네릭 시장 강자다. 다만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은 미개척지다. 서 회장이 FDA 제네릭 허가 심사계획을 밝히며 국내 주가 급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제약은 12일 최초로 시총 1조원대를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2009년 의약품유통회사와 제약사를 합병해 셀트리온제약을 설립했다. 2007년 셀트리온화학연구소를 인수해 신약개발 능력을 강화했다. 셀트리온은 15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오창에 합성의약품 제조공장을 지었다. 연간 100억정(1조원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2015년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제네릭 76종 허가를 받았다. 이중 미국 제네릭 시장에 진출할 의약품도 있다. 회사는 항암, 면역, 당뇨, 비만 등에서 새로운 기전 약제 개발에도 주력한다.
바이오제약 산업 특성상 단기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FDA 허가를 받더라도 선진 시장에서 기존 시장을 뛰어넘어 얼마나 점유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관측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