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 수익 80%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영업이익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제조사는 애플로, 전체 65%를 상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수익 구조를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 스마트폰(미국 도매가격 기준 400달러 이상)에서 얻는 영업이익이 79.3%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애플 스마트폰 영업이익 중 프리미엄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96%다. 세계 시장에서 발생하는 스마트폰 영업이익 65.1%는 애플 몫이다. 애플은 매년 가을 프리미엄 아이폰만 출시한다. 10년간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 사례는 아이폰5C, 아이폰SE가 전부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이지만,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이 22.3%로 애플과 대조적이다.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을 모두 판매했지만 아이폰보다 마진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는 애플이 아이폰 판매로 얻는 수익이 다른 제조사보다 크다는 방증이다.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제품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iChint)는 애플이 아이폰X(텐) 한 대를 팔 때마다 80만원 이상 수익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앞으로도 스마트폰 가격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사 마진은 점점 높아지는 반면에 소비자 부담은 가중될 거란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292달러다. 5년 만에 ASP가 반등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9.4% 올랐다. IDC는 연말까지 스마트폰 ASP가 7%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단말기 구매비용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 애플 마진은 삼성전자, LG전자보다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