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 달 들어서만 세 번째로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 이 ICBM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를 극복하는 능력도 갖췄다.
26일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은 이날 남부 아스트라한에 위치한 카푸스틴 야르 발사 시험장에서 핵탄두용 ICBM 'RS-12M 토폴'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
러시아군은 이번 발사를 통해 토폴 미사일에 장착되는 미사일방어(MD)망 극복 장치 성능을 시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소식통은 미사일이 카자흐스탄 사리-샤간 사격장 내 이동식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MD 극복을 위한 실험 자료들이 확보됐다”면서 “새로운 탄도미사일의 효율적 MD 극복 장치 개발을 위해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폴 미사일은 1997년부터 실전 배치된 3단계 고체연료 ICBM이다. 사거리 1만1000㎞로, 지하 격납고(사일로)나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한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보다 폭발력이 53배 큰 핵탄두를 기본 장착한다.
러시아는 작년 9월, 11월에도 토폴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핵열차(바르구진)'로 불리는 열차 탑재형 모델을 발사했다.
러시아는 지난 12일과 20일에도 신형 ICBM 'RS-24 야르스'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 약 1만2000㎞ 떨어진 목표 지역에 정확히 도달했다.
특히 12일 발사체엔 '시험용 다탄두'가 탑재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전문가는 이 다탄두가 적의 미사일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기동성 핵탄두(MARV)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야르스는 적의 방공망을 교란할 수 있는 미끼탄두, 대응장치 체계를 장착해 사드를 비롯한 MD망을 뚫을 무기로 평가받는다. 1만㎞ 밖의 목표를 겨냥해 쐈을 때 오차가 150m에 불과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말까지 ICBM 전력 72%를 야르스로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