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방송뿐만 아니라 학회, 포럼, 정가에서조차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근간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단연 소프트파워라고 얘기할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됐다. 이도 어쩌면 4차 산업혁명의 대용어였는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은 SW 중심으로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간', 즉 사이버 물리 시스템에 의한 정보 교환 행위라 할 수 있다.
SW가 중심이 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SW 관련 개발 기업이 대응을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과거와 달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SW의 역할은 사물과 사람을 융합시키는 매개체로, 안전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방무기체계, 무인항공기, 자율주행자동차, 의료기기 등이 대표 사례다.
굳이 4차 산업혁명을 빗대어 SW의 중요성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국방, 항공, 원자력, 의료, 철도, 자동차 분야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반의 하드웨어(HW)에서 SW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개발 단계별로 사이버 방어 개념까지 포함시켜 규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SW 개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통제된 개발 프로세스라고 말하고 싶다.
개발 프로세스가 절대 필요한 분야는 국방, 항공, 원자력, 철강, 자동차 등 안전과 관련된 분야다. 만약 이 분야에서 SW 오류가 생긴다면 인명과 재산에 치명타를 안긴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산업 분야별로 개발 프로세스 국제 표준을 제정하고, 준수 여부를 요구하고 있다.
철저한 프로세스 아래에서 SW 개발을 관리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점이 좋아지는지 살펴보자.
첫째는 SW 오류를 최소화,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발 과정 또는 운영 중에 형상 변경이 불가피하게 발생했을 때 관리 체계가 없으면 무엇을 변경해야 하고, 변경과 연관된 영향도 분석은 어디까지 해야 하며, 관련된 설계 문서는 어디까지 검토해야 할지 답답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형상 변경 오류는 안전을 가로막고 막대한 손실을 끼친다. 이에 따라서 체계화된 개발을 위해 운영 프로세스 관리·계획 단계에서부터 운영 단계까지 추적 관리,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비용 절감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 년 전에 토요타 자동차가 급발진 사고와 관련해 1조2000억원이라는 천문학 규모의 과징금을 지불한 적이 있다. 기회비용 및 이미지 손실까지 합치면 더 막대한 손해를 입었을 것이다. 개발에서부터 검증 확인 절차까지 전체 프로세스 관리를 체계화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노하우 상실을 막을 수 있다.
어떤 기업이든지 연속성을 띠지만 종사자는 때가 되면 퇴직하거나 이직한다. 전문성을 갖춘 개발자가 이직이나 퇴직을 하면 그들 머릿속에만 들어 있는 잠재된 지식, 즉 수십 년 동안 쌓인 기업의 노하우는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개발 프로세스가 체계를 갖추고 있다면 종사자가 퇴직을 하더라도 큰 공백 없이 연속해서 개발하는데 무리가 없게 된다.
체계화한 SW 개발 프로세스 수립은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와 전사 차원에서의 혁신 일환으로 이뤄질 때만이 가능하다. 준비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김대일 엔에스이 대표 dikim@nsete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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