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독리투표가 종료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우려를 표명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일방적인 주민투표 강행이 실망스럽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라크 내 쿠르드족 지역의 불안정과 어려움을 증가시킬 것이다"라며 "쿠르드족 자치정부KRG)가 이라크 중앙정부, 이웃 국가들과 할 수 있는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은 주민투표때문에 이라크 쿠르드족과의 역사적 관계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미국은 이라크의 경계를 바꾸려 하는 어떠한 정당의 움직임에도 반대한다. 이슬람국가(IS)와 다른 극단주의 단체들은 불안정과 불화를 이용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역시 쿠르드족의 주민투표와 관련해 "잠재적으로 불안정해질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주민투표가 마무리 된 후 성명을 통해 "이라크정부와 KRG 사이의 모든 두드러진 문제들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쿠르드족은 2500만~3000만명에 달하는 단일 민족이지만 국가가 없어 '세계 최대 단일 민족' '중동의 집시' 등으로 불린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투표가 열리는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병력을 파견한 상태다. 투표 대상 지역에 포함된 유전지대 키르쿠크 지역에는 26일 새벽 6시까지 야간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다.
쿠르드족이 다수 거주하는 터키는 이날 자국 국경을 폐쇄하고 주요 원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엄포했다. 터키는 중동 내에서도 가장 많은 1200만~1500만명의 쿠르드족이 거주하고 있다.
한편 이날 치러진 주민투표는 투표율 78%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결과는 압도적인 찬성이 예상되고 있으며 최종 결과는 오는 주말게 나올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