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율 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업인 'TT테크'에 1008억원(7500만유로)을 투자한다. 3000억원이 넘는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조성해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억달러(3400억원) 규모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펀드는 전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 펀드로 운용된다. 주로 스마트 센서, 머신 비전, 인공지능, 커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분야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펀드의 첫 번째 투자 대상은 오스트리아 자율주행 플랫폼·ADAS 개발업체인 'TT테크'다. 삼성전자는 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 등 기술 개발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7500만유로(1008억원) 투자를 단행한다.
TT테크는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자율 주행을 위한 ADAS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전장업체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항공, 철도, 공장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과 네트워킹 솔루션 기술을 제공한다. 임직원은 500여명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 조성과 TT테크 투자로 자동차 전장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 사업을 위해 인수한 하만은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ADAS를 전담할 전략사업단위(SBU) 조직을 신설했다. SBU는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협력해 보다 안전하고 스마트한 커넥티드카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4월에는 계열사 간 전장 사업 협력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시너지 그룹'을 신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카는 다양한 부품과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협업이 중요하다”면서 “하만을 포함한 자동차 관련 주요 계열사 간 협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시험하기 위해 자율주행 면허를 확보한 바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