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는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자율주행차 기술의 방점을 찍었다.
친환경차 기술을 근간으로 양산형 반자율주행차가 대거 출품됐고,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은 먼 미래가 아님을 실감케 했다.
12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2017 IAA는 자율 주행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체감케 했다. '자동차의 미래(Future now)'를 주제에 걸맞게 자동차 업계는 부분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춘 양산형 신차는 물론 완전자율주행차를 선보이며 미래 기술력을 뽐냈다.
아우디는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자율 주행 콘셉트카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양산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차 '더 뉴 아우디 A8'을 공개했다.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고속도로 등 시속 60㎞ 이하에서 차량이 스스로 정지와 가속, 조향, 제동 기능을 실행한다. 여기엔 아우디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트래픽 잼 파일럿'이 탑재돼 운전자는 주행 중에 가속 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놓고 편안히 쉴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되는 세계 첫 자율 자동차다. 아우디는 운전자는 도로 교통 상황과 관계없이 영화를 보거나 웹서핑을 즐길 수 있는 레벨5 수준의 완전 자율 주행을 실현한 콘셉트카 '아이콘(Aicon)'을 소개했다. 아이콘은 4개 전기모터를 탑재했음에도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달릴 수 있도록 제작된다.
폭스바겐은 버튼 하나로 움직이는 레벨5 수준의 자율 주행 콘셉트카 '세드릭(SEDRIC)'의 최신 버전을 공개했다. 전통의 자동차와 달리 엔진룸이 없는 일체형 차체로 완성, 앞으로 출시될 폭스바겐그룹 자율주행차의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세드릭을 기반으로 도심형 차량부터 스포츠카, 트럭까지 다양한 자율주행차 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임러그룹이 내놓은 '스마트 비전 EQ 포투 콘셉트'는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인형 자율주행차다. 카셰어링 형태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고객은 카셰어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예약, 언제 어디서나 차량을 호출해서 이용할 수 있다. 30㎾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주차 중에 무선 충전이 가능한 신기술을 넣었다.
디터 체체 다임러그룹 회장은 “완전 자율주행차 스마트 비전 EQ 포투를 벤츠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투고(CAR2G)'에 투입하면 차량 운행 대수를 절반으로 줄여도 지금의 승객·화물 운송량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동차와 주거 공간을 연결한 새로운 개념의 자율주행차 기술도 등장했다.
'심비오즈(SYMBIOZ)'는 미래 차의 역할을 고민하는 르노의 고민을 담았다. 2030년 양산 목표인 심비오즈는 운전할 필요 없이 자동차 내부를 마치 하나의 주거 공간으로 꾸며서 운행하지 않을 땐 모듈형 룸으로 활용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티에리 볼로레 르노그룹 최고경쟁력책임자(CCO)는 “르노가 지난 120년 동안 가져온 혁신은 운전 방식은 물론 자동차를 우리 삶에 맞추는 방식까지 변화시켰다”면서 “심비오즈 역시 자동차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