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원실이나 휴게실, 정보기술(IT) 부서를 가리지 않고 들려오는 질문이 있다. 과연 많은 기업이 데이터로 무엇을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는 살펴볼 만한 사례가 여럿 있다. 그러나 성공 기업은 데이터가 그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끔 끊임없이 창의 답안을 찾아내고 있다.
영국의 유통 기업인 웨이트로즈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얼마나 많은 고객이 칠면조를 구매할지 예상하기 위해 5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구매 패턴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을 통해 얻은 정보로 수요 예측에 성공했다. 고객 행사를 준비, 해당 상품의 판매량을 20%나 상승시켰다.
웨이트로즈 내부의 수요 예측 애플리케이션(앱)을 가동하고 20테라바이트(TB) 용량의 데이터 처리는 분명 까다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품 판매량을 극대화하고 고객 만족을 통해 기업 충성도를 높이는 등 데이터 분석이 가져다 준 혜택은 그 비용을 훨씬 상회했다.
정보 및 데이터 분석 세계 기업인 닐슨은 90년이 넘도록 소비자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데이터는 닐슨의 생명선과 같다. 계속해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닐슨은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빠르게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디지털 풋프린트를 확대하고 이동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었다.
닐슨이 1시간 단위 보고서를 만들고 분석 결과를 4배 더 많이 내놓는다면 더 풍부한 통찰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닐슨이 고민해야 할 것은 단지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데이터의 폭발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뿐이다.
이제 기업은 데이터 저장, 관리, 처리 용량 확장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데이터는 적절한 방향으로 활용된다면 기업의 성패를 뒤바꿀 만한 중요한 기회로 작용하게 된다.
물론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 피자 배달 전문점 도미노피자부터 국내 이커머스 분야의 선도 기업까지 업계의 일류 기업은 데이터 전략이 제공하는 혜택을 확신했기 때문에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도미노는 고객의 요구를 더 빨리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제 고객에게 치즈피자를 제안해야 할 최적의 시점을 도출해 내고 실행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과 배달로봇 기술 등 신기술에도 집중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 이커머스 기업은 물류 창고에 쌓아 놓은 상품을 분류하는 데 성공리에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정기 판매되는 상품들을 더 가깝게 위치시켜서 배송 때 집하와 배달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데이터 분석 투자는 결국 운영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결정은 디지털 경제 부상, 신기술 진보와 함께 기업이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앞에서 언급한 사례들은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성과 개선에서 데이터 활용이 얼마나 큰 혁명이 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대표 사례다.
아직도 데이터 관련 전략이 없다면 하루 빨리 고민해서 데이터 활용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곧 다른 경쟁 기업이 그 자리를 딛고 일류로 올라서게 될 것이다.
배성호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지사장 sbae@purestora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