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하나금융, '금융+통신' 결합 핀테크 4.0 서비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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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 민응준 핀크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인찬 SK텔레콤 부문장.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SK텔레콤과 하나금융 합작법인 핀크가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 서비스를 뛰어넘기 위해 SKT의 인공지능 '누구' 엔진과 하나금융 비대면 채널 금융 플랫폼을 결합했다.

통신과 금융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간 강력한 시너지가 예상되며, 특히 보조 서비스로만 여겨졌던 금융부문 AI를 고도화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4일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은 자회사 핀크 사업 전략과 인공지능 챗봇(Chatbot) '핀고(Fingo)'를 상용화를 발표했다.

핀고는 이용자 동의를 토대로 각종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하고 지출 규모, 소비 습관, 금융 자산 현황, 소득·지출 변화 등에 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금융권 챗봇은 콜센터나 부수업무를 처리해주는 보조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핀고는 SK텔레콤 인공지능 '누구' 엔진을 차용해 나의 소비패턴과 지출관리, 재테크에 이르는 영역을 관리해준다.

향후 핀고 추천 영역은 금융 상품은 물론 O2O 서비스, 지불결제, 송금 등 생활 전반으로 확대된다. 나의 생활 전반에서 벌어지는 소비와 지출을 비서처럼 관리해준다.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이번 핀크의 AI기반 서비스는 핀테크 4.0이라는 고속도로를 새로 뚫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고속도로를 통해 수많은 자동차(사업자)가 오픈 API기반으로 차별화한 비즈니즈모델을 결합하고, 휴게소(부가서비스) 등이 추가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핀크가 내세운 핵심 서비스는 '씨미(SEE ME)'와 '핏미(FIT ME)'로 요약된다.

씨미는 여러 금융기관의 계좌내역을 한 곳에서 조회·집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이 금융기관 연결에 동의만 하면 여러 기관 빅데이터를 자동으로 조회해 준다.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본인 스스로 지출내역과 현금흐름을 간단하게 분석할 수 있고, 금융 챗봇 핀고에게 물어 쉽게 답을 얻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카드 얼마 썼어?”라고 채팅으로 물어보면 핀고가 “9월 1일부터 4일까지 카드로 총 25만5300원을 사용하셨어요”라고 답한다. 또 통신비 할인 카드 추천, 적금 추천 등 이용자가 제시한 조건과 관련 있는 금융상품도 소개한다.

핏미는 SK텔레콤의 통신 서비스와 하나금융의 금융 서비스를 최적의 조건으로 결합한 금융상품이다. T핀크적금과 라면저금, 투뿔카드를 출시했다.

특히 T핀크적금은 은행, 통신사, 카드사가 개별적으로 제공했던 혜택을 한번에 모아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KEB하나은행의 적금금리(2.7%)에 SKT 가족결합 혜택(1.3%)을 더해 최대 4% 혜택을 제공한다. 핀크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도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전국 SKT 공식 인증 대리점에서도 가입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한 송금 서비스도 내놓는다.

민응준 핀크 대표는 “이번주 안으로 해외 송금 라이선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송금은 물론 해외 송금까지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할수 있도록 연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핀크는 가입과 동시에 만들어지는 전화번호 기반 핀크 계좌를 통해 무료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SK텔레콤-하나금융 컨소시엄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고 있는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런 계획을 검토한 바 없다”며 “핀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를 염두에 둔 금융사업자가 아닌 데이터 사업자”라고 선을 그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이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4차산업 혁명 IT기술을 준비 중”이라며 “이를 금융에 결합하는 첫번째 시도가 핀크의 사업모델이며, 앞으로 SK와 하나금융이 다양한 협업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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