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이 갤럭시노트8, LG V30·V30플러스 국내 출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출시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알뜰폰이 대다수다.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 조정에 따른 대응 전략 부재와 알뜰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기수요 '예측불가능'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8·V30 시리즈 출시를 확정한 알뜰폰은 에넥스텔레콤이 유일하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알뜰폰 고객에게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이통사와 동시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기존과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진 탓에 최소한 물량만 받는 방향으로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에넥스텔레콤을 제외한 알뜰폰은 출시를 확정하지 못했다. CJ헬로비전과 엠모바일은 각각 갤럭시노트8, V30 출시만 확정했다. 유플러스 알뜰모바일도 갤럭시노트8 출시만 결정했다. SK텔링크는 갤럭시노트8, V30 시리즈 모두 출시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상반기 갤럭시S8, LG G6 출시 당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에는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이통사와 동시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알뜰폰 간 전략도 엇갈리고 있다. CJ헬로비전은 7월 말까지 진행한 선택약정할인 40%(기존 25%)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약정 없이 데이터 10GB를 월 2만원대에 제공하는 보편 유심요금제도 새롭게 선보였다.
유플러스 알뜰모바일은 이통사보다 큰 혜택을 준다는 의미를 담은 '25%+더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갤럭시노트8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카드다.
중소 알뜰폰은 속수무책이다. 스마텔, 큰사람, 스노우맨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했던 알뜰폰은 갤럭시노트8, V30 출시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을 정식 출시하는 9월 15일까지 논의가 마무리될 지도 미지수다.
중소 알뜰폰은 내건 프로모션은 전무하다.
알뜰폰 관계자는 “알뜰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는데, 이통사 선택약정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알뜰폰 요금제가 힘을 잃을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주요 알뜰폰의 상·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여부(X=미정)>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