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이 전자증권 시스템 구축을 연내 시작한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자증권제도 조기 정착에 앞장서면서 글로벌 종합 증권서비스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2016년 3월 전자증권법이 제정됨에 따라 2019년 9월까지 전자증권제도 시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 사업이 시작된다. 전자증권법은 증권 발행과 유통, 관리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9월 입찰 공고한다. 12월부터 전자증권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하면 시행 이전까지 약 21개월간 구축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 발행회사·증권·펀드·은행 등 1만5000여개사 대상 홍보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예탁결제원에서 주식이나 채권 등의 증권 실물을 보관하고 거래는 실물증권 없이 이뤄지는 예탁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전자증권제도가 도입되면 실물증권인 종이가 사라진다.
이 사장은 “전자증권제도로 인해 예탁결제원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 투자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배후시스템 구축과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르면 11월 전에 대국민과 참여 기업 대상 세미나 등을 열어 제도변화를 자세하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현재 법무부·금융위원회 주관 전자증권법 시행령(안)을 지원하면서 관련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4월부터 5개월간 전자증권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정보화 전략계획 등의 컨설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자증권 제도 도입으로 인해 예탁결제원 업무 일부는 완전히 새로 구축하거나 보완 개선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사장은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대처하고자 전사적 역량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을 전자투표시스템에 우선적 기술검증을 추진해 올해 안에 관련 사업을 마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3월 아태지역 34개 예탁결제회사 협의체인 ACG의장에 선임됐다. 11월부터는 향후 2년간 세계 5개 지역 예탁결제회사 협의체인 WFC의장직도 겸임하게 된다.
이 사장은 “예탁결제원의 경쟁력과 위상은 국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며 “선도적 시스템 도입을 통해 우수한 업무시스템과 노하우를 수출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