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중국공장 네 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가 현지 부품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금 지급 불이행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1708/988859_20170829184442_805_0001.jpg)
2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 1·2·3·4공장이 이달 중순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현지 협력사 베이징잉루이제가 플라스틱 연료탱크 부품 납품을 거부함에 따라, 생산라인이 멈췄다. 이 협력사는 북경현대로부터 1억1100만위안(약 189억원, 25일 기준)을 받지 못하자, 부품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사와 거래 간 다양한 이슈로 대금 지불을 못했고, 이에 따른 이유는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부품사로부터 연료탱크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지난주부터 생산을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현대가 판매부진으로 생산물량 조절을 위해 몇 차례 일시적인 공장 중단은 있었지만, 대금 관련 이슈로 공장을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중단으로 '부품업체 가동 중단->자동차 생산 중단->판매 타격' 등으로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베이징현대 생산량은 2분기 기준 67%(전년 동기대비) 감소했고, 이번 생산중단으로 더욱 떨어지게 됐다.
여기에 현대차가 9월부터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 4종을 출시해 판매량을 늘리고 공장가동률을 회복시키려는 계획도 차질이 우려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노조 파업으로 공장이 중단됐는데, 중국마저 가동이 어려우면 현대차와 협력사 어려움을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1월~7월) 베이징현대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29.1% 감소한 41만5000대에 그쳤다. 올해 연간 목표 판매량의 33.2%에 불과하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