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전기차에 이어 핀테크에서도 다시 한 번 앞서 나간다.
미래 지향의 새 제품과 서비스를 가장 먼서 받아들이고 일상화시키는 잇따른 실험으로 우리나라 기술 혁신 아이콘 지방자치단체로의 역할을 자임했다. 이름 그대로 특별자치도답다.
앞으로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어디에서든, 무엇을 하든 지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현금은 아예 셀 필요가 없다. '제주페이(Jeju Pay)'로 명명된 스마트카드를 사용하면 온·오프라인 어디에서건 다 통한다. 특급호텔에서부터 전통 시장 어디든 다 된다. 단순히 통합 지불 수준을 넘어 각 관광지와 상품을 연결, 혜택과 포인트까지 연동시키는 폭넓은 연결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제주 주민의 일상 의료 활동이나 쓰레기 처리 등 생활 곳곳에 활용된다.
이 같은 변화는 해당 지역 은행 차원의 서비스 제안이나 노력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또 지방행정기관의 욕심에 따라 강제로 밀어붙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만큼 함께 만들어서 완성해 가는 성격이 강하다. 참여 주체 모두 적극 동참하고, 이런 변화로 얻을 혜택과 성과를 독점하기보다 공유하는 쪽으로 마음먹지 않으면 애초에 이뤄지지 않을 일이다. '제주페이'가 보여 준 지자체, 금융기관, 소상공인, 관광 단체, 교통 회사 등의 협업 모델은 다른 지자체도 배우거나 도입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일이다.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에서도 제주는 다른 지자체와 구별되는 지역 특성을 안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다른 지자체는 이제 전기차에 관해선 제주의 잘못된 경험은 버리고 잘된 노하우만 채택해 배우면 된다. 뭐든 선도 도시는 고되고 어렵지만 다른 후발 주자들은 선도 도시의 경험을 값지게 활용할 수 있다.
'제주페이'도 마찬가지다. 각 지자체에 제주페이 경험은 훌륭한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다. 시행 과정에서 일어날 수만 가지 시행착오를 다시 겪지 않아도 되는, 그야말로 살아 있는 교과서다. 제주페이가 제주에서도 성공하는 것은 물론 전국의 상용 모델로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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