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저는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각오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20년 전, 전대미문의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했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심정도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 연설 장면을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연설 중 국민의 고통을 말씀하시면서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하던 모습이 또렷하다"며 "그런 대통령을 믿고 국민이 단합해 나라 빚 갚는데 보태라며 아이 돌반지까지 내놓았다. 국민의 애국심과 뼈를 깎는 개혁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님은 벼랑 끝 경제를 살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햇볕정책을 통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갔다.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협력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했다.
또 "두 번에 걸친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대중 대통령님이다. 안보는 안보대로 철통같이 강화하고 평화는 평화대로 확고하게 다지는 지혜와 결단력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언급하며 "발전하는 역사에서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사를 마무리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