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양지우 레브 대표 “튜닝부터 친환경 부품까지 미래車 시대 선도”

자동차 5대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십수년째 제자리걸음인 분야가 있다. 바로 자동차 튜닝 산업이다. 자동차를 조율해 성능을 높이는 튜닝은 생소한 분야로 여겨진다.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 규모는 5000억원대로 미국(35조원대), 일본(14조원대)과 비교하면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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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우 레브 대표.

양지우 레브(REVV) 대표는“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가 주도할 미래 자동차 시장 흐름을 읽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튜닝부품 제조업체 레브(REVV)가 소형 미세먼지 측정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 측정기는 향후 모듈화를 통해 자동차 공조기 부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전망이다.

양지우 대표는 자동차 튜닝에 푹 빠져 2013년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일본에서 직접 수입한 닛산 스포츠카 스카이라인을 두 대나 소유할 정도로 소문난 자동차광이다. 자동차를 튜닝하며 불합리하게 생각해왔던 튜닝 부품에 대한 고민이 레브의 시발점이 됐다.

양 대표는 “오래된 수입차를 타다 보니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튜닝 부품 가격이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가격거품을 뺀다면 튜닝 부품 사업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레브가 시판 중인 튜닝 부품은 자동차 주행성능을 좌우하는 일체형 서스펜션과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오일 쿨러 등이다. 판매 가격은 비슷한 사양의 미국산, 일본산 부품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튜닝 부품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글로벌 업체들과 기술 협력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영국 자동차 부품 업체와 기술 제휴로 부품을 개발하고, 대만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유통 단계도 최소화했다. 레브는 제품을 생산해 한국은 물론 북미, 유럽 등에 판매 중이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과 달리 별도 오프라인 판매망이 없다. 일반 소비자는 온라인으로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양 대표는 “창업 당시부터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공급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유통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지역 총판이나 지정 장착점을 없애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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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가 개발한 스마트폰용 미세먼지 측정기와 센서.

레브는 최근 친환경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에 개발한 자동차 튜닝 부품만으로는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다는 점에 주목해 일본 레디에이션워치와 기술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올해는 그 결과물로 자동차용 미세먼지 에어컨 필터, 스마트폰용 미세먼지 측정기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용 미세먼지 측정기는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소형 측정기를 연결하면 3분 안에 주변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다.

양 대표는 “지난 수년간 연구개발 끝에 안드로이드 전용 미세먼지 측정기와 센서 개발을 마쳤다”면서 “앞으로 미세먼지 측정 센서를 모듈화해 자동차 공조기 부품은 물론 건축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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