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노루'가 한반도 부근까지 접근, 결국 이번 주말 제주도와 동남부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노루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쪽 7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으며, 오는 5일 오키나와 북쪽 해상에서 방향을 틀어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로라면 노루는 6일 밤에서 7일 새벽 사이 제주도에 근접한 뒤 7일 밤 경남 해안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상청은 7일 오전 제주에 태풍경보를 내리고 같은 날 오전·오후 남해안, 남부 지방, 충청, 강원도에도 태풍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특히 노루가 한반도로 접근하는 7~8일이 대조기(평소보다 해수면이 높은 시기)와 겹쳐 해안 지방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노루는 발생 단계부터 지금까지 모든 과정이 이례적"이라며 "고수온 해상에 오래 머물며 덩치를 키운 데다 이끌어주는 바람이 없다 보니 방황하는 청소년처럼 일탈행위를 하고 있어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루는 현재 중심기압 94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소형 태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