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희소병 아기 찰리 가드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불치병 연명치료 중단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찰리가 떠나면서 남긴 난제를 분석·조명했다.
28일 찰리가 숨진 후 코니 예이츠 찰리 엄마는 병원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예이츠는 “병원이 우리 마지막 소원을 거부했다”면서 “우리는 아들 삶과 죽음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찰리 치료를 맡았던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병원은 성명서에 반박했다. 병원측은 “찰리가 회복 불가능한 뇌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면서 “연명치료는 찰리를 더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당초 병원은 찰리가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찰리 부모에게 연명치료 중단을 제안했다. 찰리 부모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간 법적 공방은 시작됐다.
영국 고등법원과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존엄한 죽음이 찰리에게 최선의 이익'이라며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찰리에게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논쟁이 확산됐다.
그러나 찰리 부모는 결국 병원 결정을 따랐다. 기대했던 실험적 치료가 너무 늦었다는 진단이 나오자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부모는 아들이 집에서 숨을 거두도록 해달라고 병원과 법원 측에 마지막으로 요청했다.
이 요구는 거절됐다. 법원은 병원 주장을 받아들여 찰리를 호스피스 시설로 옮긴 후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라고 판결했다. 찰리가 호스피스에 옮겨진 직후 숨을 거두자 병원과 법원 판단에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뉴욕타임스는 “찰리 사태를 둘러싼 시선은 요동치고 있지만 아들을 치료하고 싶었던 부모를 옹호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면서 “불치병 환자가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은 실험치료에 어느 정도까지 의존해야 하는지도 또 다른 논쟁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CIOBIZ]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