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일본내 북한 전문가들은 “결국 미국에 대해 자신과 협상에 나설 것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미국에 대한 대화 압박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즈미 하지메 도쿄국제대 교수는 30일 현지 언론에 “북한이 지난 4일에 이어 또 ICBM 발사 성공을 과시했다”며 “미국에 대한 북한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에 도달하는 ICBM을 실전 배치하기 전에 자신들과 협상을 하라고 압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선택할 길도 뚜렷하다”며 “우선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동결시키기 위해 협상을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결국 미국이 협상에 나서는 길밖에 없다”며 “일본도 북한에 대한 압력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국과 북한 협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히라이와 순지 난잔대 교수도 현지 언론에 “북한은 미국과 대등하게 협상할 힘을 갖고 싶어 한다”며 “지난 4일 미국독립기념일, 이번에 한국전쟁 휴전협정일에 발사한 것은 미국에 대한 메시지임에 틀림없다”고 밝혔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며 “앞으로는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립하기 위해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북한의 목적은 국제사회에서 핵 보유를 인정받아 김정은 체제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 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