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작가가 탁현민 행정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전 작가는 14일 오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문제의 탁현민행정관이 이제 '왕행정관'으로 당당히 불리우나 봅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해임을 건의했지만 청와대는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인 즉은 한 마디로 '탁현민 만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이며 자신이 생각하는 그 이유를 말했다.
전 작가는 "탁현민같은 사람-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여성비하가 여성을 성적 노리개로 삼은 행동이 그야말로 '전례를 찾기 힘든 정도'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왕 행정관'은 문재인대통령에게 대체 무엇때문에 '대체불가'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의 비열함때문인지, 그의 뻔뻔함 때문인지, 그의 ‘허구를 진실로도 만드는 영특한 재주’인지 말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전여옥 작가의 글 전문>
문제의 탁현민행정관이 이제 ‘왕행정관’으로
당당히 불리우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임을 건의했지만
청와대는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인 즉은 한 마디로 ‘탁현민 만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맞습니다.
탁현민같은 사람-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여성비하가 여성을 성적 노리개로 삼은 행동이
그야말로 ‘전례를 찾기 힘든 정도’이빈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이번 일이 불거지자 그가 내놓은 변명입니다.
그는 신문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고교시절 여중생과 첫 성경험을 했고,
그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는 부분은
전부 픽션”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자신의 경험을 책에다 자랑스럽게 써놓고서는
문제가 되니까 ‘그게 사실은 허구였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럴 때 ‘헐~’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거죠?
그 어떤 경우도 이렇게 담대하고 얼굴 두껍기는
정말 힘들 것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변명과 온갖 이유를 대는 이들을 다 보았지만
단연 ‘탑 오브 탑’급입니다.
‘그거요? 내가 거짓말 한거였어요.’하면 그만인거죠.
그의 ‘진실’은 모두 ‘거짓’이라는 이야깁니다.
일개 행정관도 분명 공직입니다.
공직자는 국민에게 청렴과 정직의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모든 것 위에 있는
진짜 ‘왕행정관’입니다.
우리 사회 기본 원칙과 약속도 뭉개버리는
‘일개 행정관’입니다.
이 ‘일개 행정관’은 자신의 거취를
대통령과 상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문재인대통령과 연루시키는 것은 비열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왕 행정관’은 문재인대통령에게 대체 무엇때문에
‘대체불가’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의 비열함때문인지,
그의 뻔뻔함 때문인지
그의 ‘허구를 진실로도 만드는 영특한 재주’인지 말입니다.
작은 티끌이 우리의 눈을 망칠 수 있습니다.
티끌이 눈동자를 막는 것을 계속 방치한다면
어느 날 눈이 멀 수도 있습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