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SW) 기술은 뇌를 닮았습니다. 뇌가 인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요소기술을 좌우하고, 시대를 선도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게 됩니다.”
김명호 KAIST 전산학부 학부장은 얼마나 똑똑한 AI를 구현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 AI가 사회 전반의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되면, 이들이 곧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모든 활동은 목표로 가는 수많은 과정과 선택이 필요하고, 미래에는 이것을 SW가 결정하게 됩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단 시간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똑똑한 AI'를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김 학부장은 '기술 선점'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그가 본 SW는 이미 하나의 문화가 됐다. 이미 세계인 일상생활에 자리 잡은 문화를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윈도우 운영체제(OS), 유튜브의 독주를 막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SW는 문화처럼 하나의 연관된 생태계를 구축합니다. 보편화가 이뤄지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세계 시장을 선점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 양성이다. 단순히 AI와 SW의 기능만을 구현하는 사람이 아닌, 큰 틀을 인지하고 설계·운영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 목표다. 사용자 편의성, 안전성, 확장성 등 다양한 성질을 담을 수 있는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산학부 교육과정에도 이런 사상을 담았다. 이론보다 실습을, 혼자 하는 수업보다 팀 과제를 우선시한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현되고 도전적 인력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KAIST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교육기관이라면 과거 틀을 버리고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SW를 기반으로 기술을 융합하고, 창의력과 통합의 묘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