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결산]G20, 美 반대 불구 "파리기후협정·자유무역 지지" 성명 채택

주요 20개국(G20) 정상이 미국과 의견 대립이 컸던 파리기후협정과 자유무역에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우리 측이 기대한 북한 관련해서는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의장국인 메르켈 독일 총리가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적절한 대북 조처를 별도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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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G20 정상은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틀간 정상회의를 마치고 “우리는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에 주목한다”면서도 “나머지 G20 회원국 정상은 파리협정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상호 호혜적인 교역과 투자, 무차별 원칙 중요성에 주목하면서 시장 개방을 유지하고 모든 불공정 무역 관행을 포함한 보호주의와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제외한 회원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이익 우선주의'에 따른 파리기후협정 탈퇴와 보호무역 강화를 선택한 것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동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성명에는 미국의 화석연료 사용 및 적법한 무역보호수단을 인정한다는 내용 등 미국 측 입장도 일부 반영했다.

G20 회원국은 세계 경제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 전망은 대단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방 위험 대응과 성장 강화를 위해 국제공조가 핵심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경제성장 추구 과정에서 '포용성·공정성·평등성'을 증진할 것을 합의했다.

20개국 정상은 △디지털화 가속 △글로벌 금융체제 강화 △보건위기 종합적 대응 △청년 고용증진 등에 뜻을 모았다. 보건 위기 대응부문에서는 우리나라 정부와 KT가 시행 중인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질병확산 방지 프로젝트'가 G20 공동선언문에 포괄적으로 반영돼 이목을 끌었다.

G20 정상회의가 경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만큼 북한 핵·미사일과 같은 정치안보 이슈는 최종 성명에서 제외됐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UN 안보리의 적절한 조처를 촉구했다.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한국, 미국, 일본 3국이 북핵·미사일 문제 심각성을 공감하고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대한 3국 첫 공동성명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프랑스·중국 등 8개국과의 양자회담에서도 북핵 규탄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반도 주도권'을 인정받았다. 반년간 공백이었던 외교채널을 복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G20 정상회의는 대통령의 성공적인 다자정상 데뷔 무대이자 우리 정부 경제정책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앞으로 저성장 극복, 일자리 창출 정책을 선도하는 국가로써 세계경제 성장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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