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됐다. 지난 주말 장마전선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주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오랜 가뭄으로 고생한 농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는 단비라 반갑다.
장마철이 되면 습기와 싸움이 시작된다. 빨래는 잘 마르지 않고 곰팡이가 피기 쉽다. 눅눅한 공기에 불쾌지수도 올라간다. 기온은 낮아지지만 오히려 더 덥게 느껴진다. 제습기가 필요한 이유다.
제습기는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를 냉각해 습도를 조절한다. 장마철에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 대표적 장마 용품으로 꼽힌다. 실제로 장마철에 인기가 좋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6~7월 제습기 판매량이 상승 곡선을 그린다. 한 해 판매량 절반 이상이 이 기간에 몰린다. 지난해에는 1년 판매량의 약 53.4%가 6~7월에 판매됐다.
제습기를 구매할 때는 일일 제습량을 먼저 살펴야 한다. 하루 동안 제거할 수 있는 습기를 나타낸다. 제습 능력이 높을수록 더 많은 습기를 빨아들인다. 제습기는 전통적으로 11~15ℓ 제습량을 지닌 제품이 인기다. 올해 1~6월 판매된 제습기 중 약 53%가 여기에 속한다.
최근에는 16~20ℓ 제품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10ℓ 이하 제품은 2위를 기록했다. 점차 대용량을 선호하는 사용자가 늘면서 16~20ℓ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습 효율 또한 눈여겨 봐야한다. 제습 효율은 1시간 소비전력으로 제습할 수 있는 양이다. 에너지 소비효율이 같은 1등급이라도 제습 효율이 다른 사례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에서 모델명을 입력하면 제습 효율과 시험 기관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1~6월 판매한 제습기는 1.91~2.0ℓ/㎾h 제습 효율을 지닌 제품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인버터 시스템을 적용해 제습 효율을 높인 제품도 등장했다. 위닉스는 3.39ℓ/㎾h 이상 높은 제습 효율을 보이는 제품을 출시했다.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제습 효율이 높고 저소음으로 구동하는 것이 강점이다.
물통 용량도 주요 체크 항목이다. 제습 효율이 높고 제습량이 많아도 물통 용량이 적으면 자주 비워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최근에는 이런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연속 배수 기능 제품도 나왔다. 호스를 연결해 물을 빼내기 때문에 따로 물통을 비울 필요가 없다
위닉스는 올해 제습기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2015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판매된 제습기 중 24.6%가 위닉스 제품이다. 최근에는 인버터 시스템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LG전자는 12.5% 점유율로 지난해와 같은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 삼성전자는 3.3% 점유율로 6위에 머물렀다.
< 2016년 월 별 제습기 판매량 추이(1월 100기준, 단위 %), 자료:다나와리서치>
<2017년 1~6월 제습기 일일 제습량별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자료:다나와리서치 >
<2017년 1~6월 제습기 제습 효율별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자료:다나와리서치>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