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전자영수증 대체 효과는?

종이영수증이 전량 전자영수증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 피처폰 사용자가 여전히 있고, 스마트폰 사용이 서투른 노인 인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자영수증으로 인한 경제 효과는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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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종이영수증 발급 건수는 연간 약 310억건이다. 2489억원이 소요된다. 그 가운데 60% 이상은 현장에서 폐기된다.

종이영수증 제조와 발급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연간 5만5066톤에 이른다. 2000cc급 자동차 2만1840대가 내뿜는 양과 맞먹는다. 매년 여의도 면적 1.6배에 해당하는 소나무 숲을 조성하는 것과 같다. 돈으로 따지면 80억원이다.

전자영수증으로 종이영수증을 100% 대체하면 30년 된 원목 33만여 그루가 보전된다. 종이영수증 제조에 드는 원목량이다. 약 340억원의 경제 효과도 발생한다. 프린터 구입과 운영 등 부대비용도 연간 50억원이 줄어든다.

물도 아낄 수 있다. 무려 15억7000리터다. 생산비 기준으로 계산하면 1조원에 이른다.

발급 즉시 60%나 폐기되는 종이영수증 쓰레기도 만만치 않다. 1년에 2만톤이 넘는다. 여의도 상주 인원 6만여명이 4개월 동안 버린 쓰레기를 모은 양에 해당한다.

전자영수증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한다. 부가 서비스 확산을 통해 약 350억원에 이르는 고용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인터넷진흥원은 설명했다.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긍정 효과도 있다.

전자영수증으로 유통 거래가 투명해지고, 세수 증대 기반이 마련된다.

버려진 종이영수증을 통한 개인 정보의 유출 우려도 줄어든다. 신용 거래에 대한 개인 정보 보안이 강화되는 셈이다.

다양한 부가 서비스 개발도 가능하다. 전자영수증에 스탬프 쿠폰을 첨부하거나 마케팅 정보를 담아내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영수증으로 사용자 결제 정보가 자동 정리돼 지출 계획에도 도움을 주는 등 편의성이 개선된다”면서 “사용자가 매장이나 단말과 상관없이 손쉽게 이용하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