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란? '美 해병대 4500명 전사한 전투 '흥남부두 철수 결정적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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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캡쳐

미국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 도착 뒤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했다.
 
28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찾은 '장진호전투기념비'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이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를 기리는 기념물이다.

 
지난달 초 제막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우리 대통령이 찾은 것은 처음이다.
 
미 버지니아 주(州) 콴티코 해병대 박물관에 건립된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과 함께 한미동맹의 주요 상징물로 떠올랐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말 미국 해병대 1사단 1만5000여명이 북한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강계를 점령하려다 함경남도 장진군의 호수 인근에 숨어 있던 중공군에 포위돼 미 해병대 4500여명이 전사한 전투다.

장진호 전투를 통해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켜 피난민 9만1000여명이 흥남부두를 통해 철수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 철수'로 남하한 피난민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67년 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며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피난민 중에 제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 글렌 월터스 해병대 부사령관을 비롯해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원래 40분으로 예정됐던 이날 행사는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한편 기념비 건립비용(60만 달러, 한화 약 6억8천만 원) 중 3억 원을 우리 정부가 지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